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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용 사진전 <UN 21개국 한국전쟁 참전용사 사진프로젝트>

이병용 사진전 <UN 21개국 한국전쟁 참전용사 사진프로젝트>

2009.06.12 ~ 2009.07.15

전쟁의 상

신세대의 젊은이들은 물론이거니와 나이가 든 기성세대들마저도 57년이나 지나버린 한국전쟁의 비극적 상황을 기억하려 하지도 않고 기억하지도 못한다. 그러나 한국현대사에 큰 획을 그은 한국전쟁은 기억되어야 하며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올바르게 전달되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이병용의 사진은 큰 의미를 가진다. 더욱이 6.25 당시 참전용사로서 17세의 어린나이에 학도병으로 출정하여 UN군과 생사고락을 함께 하다가 1954년에야 제대한 필자로서는 감회가 새롭고 무엇이라 말할 수 없이 눈시울을 적시게 한다. 소련과 미국 양극화의 냉전 시대의 산물인 한국전쟁은 동족상잔의 범위를 넘어서 UN군과 중공군이 참전하는 국제전의 양상을 띄워 UN군이 참전함으로서 수많은 외국인들이 전쟁터의 이슬로 사라졌다. 그들이야말로 북한의 침략에 맞서 공산화되는 것을 생명을 걸고 굳건히 싸워준 젊은이들인 것이다. 이런 고마움을 잊은 채 57년이나 세월이 흘러버린 것이다.

이병용의 기록 작업에 대해 우선 고마움과 찬사를 보내고 싶다. 잊혀져간 시대의 이야기이며 모든 사람들의 관심 밖의 역사이기에 한국전쟁에 참전한 용사들의 나라를 일일이 방문해 그들의 사진을 찍고, 사망한 경우에는 그들의 가족들을 기록한 작업은 수많은 시간과 상당한 비용이 소요되는 작업이지만 어느 곳에서도 보조금을 지급받지 못한 악조건 하에서의 작업이었으니 그야말로 사명감을 가지지 않고서는 이루어질 수 없던 프로젝트였다. 그의 작업진행을 보면, 참전용사의 가정을 방문해 그들의 포트레이트를 촬영하고 가족들과 함께 생활하는 모습을 촬영하고, 사망자의 경우 그의 가족들과 한국전쟁 관련 사진이나 자료를 수집 또는 촬영하고 있다.

그의 사진은 분명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전개된다. 분명 커뮤니케이션에서 어떤 사상과 개념을 표현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수한 기록사진은 단순한 기록만으로 남지 않는다. 사실에 대한 깊은 동경과 자신의 세계에 대한 적극적인 해석의 열망이 부대되어야 한다. 그는 단절되어버린 한국전쟁이 아직도 끝나지 않은 전쟁이라는 중요한 이슈라는 점을 전하려는 전령사 역할을 사진가로서 단순한 사실의 기록이라는 차원을 벗어난 현실세계의 묘사인 것이다. 즉 진실된 해석을 통해 작가가 가지고 있는 사상과 인식을 전하고 있다. 부언하자면 자신의 해석을 가하고 진실을 기록해 전달함으로서 감상자의 이성이나 감정에 호소하고 있다. 내용이라는 측면에서 재고해 본다면 포토 다큐멘터리는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편견 없이 그대로 솔직하게 반영하고 있다. 화면은 생생하게 살아 숨 쉬며 명료하고 단순하다. 말하려는 주제가 분명하다는 뜻이다. 거기에는 정치적 또는 이념적 주장도 없다. 휴머니즘에 뿌리를 내린 주관적 시각이다. 현실세계에서는 이미 잊혀져버린 한국전의 희생자들에 대한 상관관계와 개인적인 진리를 표현하는데 관심을 기울였다. 이병용은 그들의 시선 속에서 날카로운 전쟁에 대한 증오와 회한은 물론 연민의 정을 느끼고 날카롭게 포착하고 있다. 부언하면 시선에 잠재된 비극적인 당시의 상황을 연상하게 한다는 것이다.

이병용의 사진을 잠시 응시하면 독일에서 1930년대 이름을 떨친 August Sander를 연상시킨다. 그러나 Sander가 그의 사진에서 추구하는 작품세계는 거대한 사회구조 속에 살고 있는 인간상을 파악해 인간을 개인적인 고유명사로 나타내지 않고 사회라는 조직 안에서 각자가 맡고 있는 사회적 역할을 파악하려 했으나 이병용의 경우는 좀 더 개인적인 입장에서 접근한 사회적 다큐멘터리의 성격을 띠고 있다. 그의 참전용사와 그 가족들의 사진은 내용과 형식에서 성공적으로 기록하고 있다. 심층적인 강렬한 리얼리티가 있는 반면에 따사로운 휴머니즘이 잠재된 사진이다. 세계를 돌며 촬영하고 있는 참전용사들의 사진은 현대사의 영원한 기록적 가치를 가지며 끝까지 지속되기를 바란다.

사진가 홍 순 태

한국사진학회 회장 역임

신구대 사진과 명예교수

작가 노트- 한국에서 온 편

“전사(戰士)의 방식이란 삶에 대해 “예”라고 하는 것. 그 모든 것에 대해 “예”라고 하는 것이다.”

2008년 3월 터키 중남부의 아나무르(Anamur)에 결혼 6개월 만에 남편을 잃은 미망인이 홀로 살고 계신다는 이야기를 처음 듣고 난 후 아픈 가슴을 달래기 위해 3번을 더 다녀왔습니다. 동사무소에 잠자고 있던 사진을 찾아서 액자를 만들어드리기도 했습니다. 두메 산골에서 미망인 혼자의 힘으로 어렵게 살아 오셨음에도 “곤경에 처한 나라를 위해 싸우다 전사한 남편이 자랑스럽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당시는 물론,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며 살아가는 것”이 무슬림의 삶의 방식이라는 것을 알고 난 지금도 미망인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겠습니다.

부산 대연동의 유엔 공원묘지에는 미망인 아이세 두주균의 자랑스런 남편 무스타파 두주균(성:DUZGUN, 이름:MUSTAFA, 군번:2917, 계급:사병, 부대 명칭:1 nci Kore Tugayi, 사망일:25, 1, 1951, 묘지번호:1930)을 비롯해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한 462분의 유해가 안장되어 있습니다.

한국전쟁은 아직도 우리들의 삶에 커다란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우리 주변에는 전쟁의 아픔을 간직한 채 살아가고 있는 많은 이웃들 그리고 참전21개국의 수많은 참전용사 분들이 계십니다. 그 분들의 아픔이 우리들의 아픔입니다. 우리에게 한국전쟁이 무엇이며 얼마나 중요한 사건이었는지 왜 잊어서는 안 되는지 터키 참전용사 분들의 58년 후의 모습을 통해 한국전쟁의 현재의 의미를 되새겨보려고 합니다. 우리에게는 잊혀진 전쟁이지만 58년이 지난 지금 터키의 수많은 참전용사와 가족들에게는 현실이었습니다.

“다큐멘터리 사진은 우리자신의 세계에 대해 무엇인가를 말해주고 우리들이 인간과 그들이 처한 환경에 대해 새로운 방식으로 생각하게끔 해준다. 인간에게 인간을 설명하며 자기 자신을 설명하는 것이다.”

그동안 고민해왔던 예술이라는 말 대신 아픔이라는 말만으로는 다 담을 수 없는 또 다른 차원의 굴곡진 터키 참전용사 분들의 삶이 내 눈 앞에 있었습니다. 아직 인간에게 인간을 설명하고 자기 자신을 설명하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최선을 다했습니다.

이 사진들은 2008년 1월~3월, 9월~12월 까지 6개월 동안 약 50개 도시의 터키 참전용사협회 소속 참전용사 및 그 가족들 약 2,000여 명 과의 만남을 기록한 것입니다. 무거운 가방과 카메라를 들고 때로는 18시간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날도 있었지만 가는 곳 마다 분에 넘치는 환대와 아낌없는 협조로 무사히 작업을 끝낼 수 있었습니다.

2008년의 에티오피아에 이어 두 번째 전시입니다. 이 전시가 끝나면 2010년 부터 약 3년간 유럽 11개국 참전용사 사진작업을 떠날 계획입니다. 본 사진작업을 위해 아낌없는 협조를 해주신 터키 참전용사 분들 및 이 작업을 위해 도움을 주신 분들 모두에게 고개 숙여 감사의 말씀을 전해드립니다.

테세큐르 에데림(Tesekkur ederim), 고맙습니다.

한국전쟁 사진가 이병용 드림

이병용 LEE, Byung Yong

[약력] 1958 춘천 생 1976 춘천 성수고등학교 졸업 1981 ~ 1988 원풍화학(주) 근무 1991 일본 동경공예대학 사진학과 졸업 1992 일본 동경공예대학 사진학과 연구과정 수료 [개인전] 2002,5 수직 풍경 전 (Vertical Landscape) - 코닥 포토 살롱 2004,5 수직 풍경 전 (Vertical Landscape) - 대전 BNC 갤러리 2008,6,18-7,1 UN 한국전쟁 참전용사 사진 프로젝트 VOL 1 ETHIOPIA 서울 토포하우스 2009,6,12-7,15 UN 한국전쟁 참전용사 사진 프로젝트 VOL 2 TURKEY 경기도 양평 갤러리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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