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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만 사진전 <Sexually Innocent>

July 15, 2006

김중만 사진전 <Sexually Innocent>

2006.07.15 ~ 2006.08.16

 

사진 갤러리 瓦 WA에서 초대 기획된 ‘Sexually Innocent Kim, Jung-Man: 1975’ 전은 1975년 당시 22살 청년 김중만의 젊음의 방랑, 고뇌와 함께 자유와 사랑을 담은 작업들이다. 김중만은 프랑스 니스 국립 응용 미술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하면서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이번에 소개되는 작업들은 김중만의 에로티시즘(Eroticism)을 느낄 수 있는 사진들로서 여성과 자연 풍경을 찍은 흑백 사진 50여점이 전시된다. 습작 시기를 거쳐 작가로서의 출발점이 되는 김중만 초기의 작업이 국내에서는 처음 공개되는 것이다. 성의 이미지를 암시하는 여성과 자연 풍경을 담은 은유적 기법의 사진들은 직접적 성 행위보다 오히려 더욱 에로틱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그의 사진에서 느껴지는 에로티시즘은 심층적 심리에서 발생하는 것이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 자기만의 세계에 심취한 여성을 통해 생명의 환희와 아름다움을 전해주는 가장 김중만다운 작업으로 그의 순수한 성적 감수성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자유로운 영혼, 김중만

- 이기명 (사진갤러리 瓦 WA 디렉터)

 

Ⅰ 사진가, 김중만을 생각해본다, 또한 인간, 김중만을 생각해본다. 여러 면에서 그의 삶은 그의 작업만큼 흥미롭다. 많은 위대한 사진작가들처럼, 그의 사진 또한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이루어졌다. 


본 작업은 첫 작업으로 젊은 시절의 방랑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그는 카메라를 들고서 자유, 사랑, 섹스를 꿈꾸며 사랑여행을 떠난 것이다. 사랑을 기다리는, 사랑을 나누는 여성 등을 찍음으로써 사랑을 체험한다. 그가 찾아 헤맨 사랑은 자유와 밀접히 관련되어 있는 듯하다. 이때 자유란 상대에 대한 선택의 자유와 사랑 표현의 자유를 지칭한다. 여기에 김중만다운 자유정신, 전통과 관습에 의해서 구속받지 않는 자유로운 영혼을 발견할 수 있다. 성적 자율성을 추구하는 주체적인 인간, 김중만이 꿈꾸는 에로스(ero's)의 세계는 바로 자유이다.

 

김중만의 사진은 에로틱하다. 성행위 그 자체보다 성행위의 이미지를 환기시키거나 암시하는 사진이 더욱 에로틱하게 다가온다. 그의 사진에서 느껴지는 에로티시즘(Eroticism)은 인간의 본능적 욕망과 생물로서의 생식행위와는 무관한, 심리적인 기반에서 발생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김중만의 사진에서 내부 깊숙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 무의식적 심층구조를 만나게 된다. 김중만에게 있어서 에로스는 그가 세계 속에서 다른 인간들과 결합되어 존재하는 기본적인 인간 존재의 인식과 관련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의 탐색은 인식의 결합을 찾는 것이고 그 속에서 에로스를 지향한다. 즉 사랑행위는 인간과 인간의 결합을 추구하는 자연스런 표현 가운데 하나이며 결핍의 현재상태를 벗어나 충만의 희망적 상태로 다가서게 한다. 사랑을 바탕으로 하는 개인적 행복의 추구는 지극히 정당한 자연 법적 권리이기도 하다.

 

김중만의 사진은 유난히 누워있는 여성들이 많다. 그 여성들은 자갈밭이나 나무 바닥에 태아의 자세처럼 구부린채로 성애를 꿈꾸고 있는 듯하다. 사실 사랑하는 남성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인간 소외에서 보여지는 인간관계에서의 단절감과 인간성의 기본이 되는 원시적인 정서, 그리고 거기서 파생되는 근원적인 욕망이나 욕구를 끌어낸다. 로버트 프랭크(Robert Frank)가 미국인(The Americans)에서 미국이 따돌림 받는 고독한 사람들이 살고 있는 단조로운 국가임을 보여주는데 그쳤다면 김중만의 비전은 조직화되고 세분화되어가는 현대사회에 있어서 단절과 결핍의 극복을 에로스에서 찾고 있다.

 

인류는 오랜 세월을 거쳐 오는 동안 문명을 이룩했지만 그렇다고 원시 시대의 자유분방한 성본능까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닐 것이다. 에로틱한 정서는 삶을 위해서 가치있는 것이며, 인생에 의미 있고 따뜻함과 만족감을 부여하는 근원이기도 하다. 플라톤이 “향연”에서 에로스를 통하여 지혜, 미, 선의 경지로 나아간다는 주장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김중만은 사진과 자신의 삶을 통해 보여 주고 있다.


김중만은 초기작업부터 정신이 가장 자유롭게 그 자체의 구조적 자발성을 발휘하고 있다. 김중만은 어느 작업이 완성의 단계에 도달하게 되면 언제든지 다른 차원으로 이전하여 동일한 구조 내의 불연속적 다양화를 보여 준다. 초기 작업부터 최근 작업까지 35만장에 이르는 그의 작업의 다양성의 배후에서 발견할 수 있는 심층적인 구조가 첫 작업부터 존재함을 발견하고서 그 천재성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Ⅱ 존 버거(John Berger)는 유럽 회화사에서 일반적으로 여성의 신체를 묘사할 때 여성의 몸에 있는 털을 그리지 않는 것이 하나의 양식으로 굳어져 있음을 지적한 바 있다. 이러한 양식은 여성 스스로의 성적 관심보다는 바라다보는 남성을 향한다는 목적에 기여하는 것이다. 전통적 전시주의적 역할에서 여성은 보여 지고 동시에 전시된다. 그러나 김중만의 사진에서 여성은 신체의 털을 들어내며 성적 정열을 한껏 발현시킨다. 사진에서 보듯 여성은 어떤 욕구를 채워 주기 위해 거기에 있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욕구를 표현한다. 그 표현에 있어서 절제와 개방이 조화를 이루어 하나의 에너지원으로 다이나믹한 원동력을 지원한다.

 

김중만의 사진에서 손은 나르시시즘(Narcissism)의 도구이다. 지퍼를 내리고 신체의 털을 만지는 손, 풍만한 가슴을 움켜쥔 손, 얼굴을 가린 하얀 손, 긴 머리카락를 감싼 손, 상의를 벗어 올리는 손 등은 자기의 육체를 상대방처럼 다루어서 성적쾌감을 품고 이를 바라보며, 어루만지며, 애무하여 마침내는 완전한 만족 상태에 도달하는 행위를 보여 준다. 김중만은 사진에서 시각과 촉각을 은밀히 결부시켜 육체의 각 부분에서 생생하게 쾌락을 획득하고자 한다. 그래서 여성의 존재를 성적으로 반영해줄 뿐만 아니라 여성을 격렬하고 감동적인 자기만족(self-fulfillment)의 경지로 유도한다.

 

또한 여성들의 신체부위들을 노출시키고 있다. 클로즈업된 눈과 코, 깊게 드러낸 가슴, 미끈한 다리, 이를 살짝 드러낸 입술 등 신체의 부분이 자신의 존재를 강력하게 주장한다. 이들 신체부위들은 신체의 전체성에 봉사하는 부분이 아니라 그것은 이미 하나의 전체이다. 일상적인 질서를 해체하고 욕망이나 환상에 의한 페티시즘의 시선으로 눈, 코, 가슴, 다리, 입술은 신체의 일부가 아닌 전부로서 재구축한다.

 

Ⅲ 김중만의 풍경 이미지는 성의 은유로서 응시된다. 특히 바다가 자주 등장한다. 그의 사진에서 비유적 대치물인 바다 풍경과 여성 사이의 관계가 등가성의 원리로 작용한다. 다시 말해 유사성의 원칙에 의해 여성의 의미를 바다로 대체하였는데, 여기서 의미는 함축적인 비유 덕택으로 가능해진다. 여성의 에로스와 바다의 출렁이는 물결은 등가로 제시된 것이다. 물은 상징적으로 성적 표현을 강하게 나타낼 때 흔히 사용된다. 이것을 물의 상징주의라고 하며 강물, 호수, 바다 등의 물은 성적 이미지를 전달한다. 이렇듯 은유는 표현대상과 비유적 대치물 사이에 어떤 유사점이나 유추 관계를 바탕으로 성립된다. 즉 여성과 바다는 연상법칙에 의해 연결되며 연상법칙은 한 기호의 현실체-대상체를 다른 기호의 의미의 차원으로 옮겨서 바꿔 놓는다. 


김중만의 사진적 은유는 전혀 필연적인 연관성이 없는 두 오브제-은유대상, 은유도구-를 명백한 동기를 가지고 의도적으로 관계를 맺음으로써 사진의 감상을 투명하게 한다. 그 결과 함축적인 의미는 즉각적으로 전달되어 진다. 예컨대 한 프레임에서 검은 옷을 입은 여성과 나뭇잎을 등가관계로 연결시킨 것은 형식적 위치를 이용한 통합적 구조를 통해 에로티시즘의 감정을 창출하고자 함이다. 이처럼 은유는 추상적인 가치를 시각적이며 구체적인 표현이 가능하게끔 한다.

 

채플린이 영화에서 은유적 몽타쥬를 사용하여 영화의 새 형태를 이룬 것처럼, 김중만은 한 장의 프레임을 구성할 때 혹은 여러 장의 사진을 연결할 때에 은유적 편집을 통한 사진 형식으로 감흥을 준다. 그는 독특한 표현을 추구하여 온 사진가로서 다양한 사진적 표현 기법 가운데 지배적인 유형을 도출해 냄으로써 시각적 일관성을 획득한 작가이다. 그는 사진의 스타일 체계를 갖춘 사진가이다. 매그넘의 공동 창립자인 앙리 카르티에-브레송(Henri Cartier-Bresson)이 사진의 가치를 본 것뿐만 아니라 보는 방법에 강조점을 두어 피사체 못지않게 묘사되어지는 방법에 의해 의미가 바뀌어 질 수 있음을 주장했던 사진미학을 김중만의 사진에서 간파할 수 있을 것 같다.

 

은유법은 이렇듯 표현대상의 다른 특성들은 밑 보이게 하거나 숨긴다. 판이하게 서로 다른 것이 어떤 비슷한 특성에 근거해서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은유는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표현이며 초현실적 효과를 사람의 마음에 일으킨다.

 

 

김 중 만 KIM JUNG MAN

강원도 철원에서 태어나(1954) 정부파견 의사인 아버지를 따라 서부 아프리카 부키나파소에 갔다(1971). 프랑스 니스 국립응용미술대학 서양화과에서 수학하고(1974-77) 프랑스 니스의 아뜰리에 장피에르 소아르디에서의 개인전(1975)을 시작으로 프랑스 오늘의 사진전(1977)에 참여, <젊은 작가상>을 받았다. 1988년 한국 국적을 회복,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스튜디오 벨벳 언더그라운드를 운영하고 있다.


주요 전시 경력

2006 '슬픈 눈 맑은 영혼, 내일을 열다' 김중만/성남훈 사진전, 전주도립미술관
2005 ‘김점선 + 김중만’, TOPOHAUS GALLERY
2005 ‘아프리카 아프리카’ 개인전 및 출판 기념회, 에비뉴엘 갤러리
2005 ‘FLOWERS’ 개인전, 인사아트센터 
2004 ‘미술 밖 미술’, 국립현대미술관
2004 ‘KOREA EXPRESS’, 광주 비엔날레
2003 ‘다리를 도둑맞은 남자와 30개의 눈’, 대림미술관
2000-01 ‘아프리카 여정’ 개인전, 성곡미술관 
1992 '한국사진의 수평전', 서울시립미술관
1990 '북경의 나날' 개인전, 맥 화랑 
1991 'A PROPOS전', 조선일보 미술관

外 단체전 다수 참여

주요 작품집

『불새』(1984), 『인스턴트커피』(1996), 『동물 왕국』(1999), 『아프리카 여정』(2000), 『After Rain 1, 2』(2002), 『바다 내게로 오다』(2004), 『네이키드 소울』(2005), 『아프리카 아프리카』(2005)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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