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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갑 사진전 <또 하나의 한국인>

October 14, 2006

 ​이재갑 사진전 <또 하나의 한국인>

2006.10.14 ~ 2006.11.5

 

또 하나의 한국인 한국에서의 주한미군 주둔 문제는 그리 간단하게 설명되거나 해결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일본은 36년간 한국을 지배했었다. 그러나 미군은 해방과 한국전쟁 이후 이 땅에 60년이란 긴 세월을 주둔하고 있고 "한미상호방위조약'과 "주둔군 지위협정(SOFA)"에 따라 앞으로도 무기한으로 주둔할 것처럼 보인다.

 

미군이 주둔한 대한민국 어느 곳이든지 혼혈인들은 있다. 혼혈인들은 제주에서 동두천까지 전국 각 지방에 흩어져 살고 있다. 국제화, 세계화 되어가는 오늘날 지구의 흐름 속에서 하나의 사회나 국가 안에서의 다민족, 다인종, 그리고 혼혈이라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러나 한국에서의 혼혈인이라는 정체성은 당사자들에게는 큰 아픔이며 정상적인 인생행로를 가로막는 하나의 굴레이기도 하다.

 

혼혈인에 관한 보편적인 정의는 펄벅여사가 미군과 아시아지역 여성 사이에 태어난 자녀들을 아메라시안(Amerasian)으로 부른데서 유래한 것으로 미국계 혼혈을 의미한다. 또 한국정부는 '1950년 이후 미군과 한국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2세와 3세'를 혼혈인으로 정의했다.한편 혼혈인들은 자신을 가르켜 "half-person" 또는 "half-blood"라고도 하는데 이는 미국에도 한국에도 속하지 않은 반쪽 인생의 사람들이라고 자조하는 의미에서 사용하고 있는 것 같다.

 

한국 혼혈인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미국계 혼혈인의 출생은 1947년부터 시작되었다. 혼혈인의 출생은 1945년 제2차 세계대전의 종전과 함께 한국이 일본 식민지에서 해방 된 후 실시된 미군정과1950년 6.25전쟁으로 인한 UN군의 참전, 그리고 UN군의 대부분을 이루고 있는 미군의 계속 주둔으로 인한 한국의 특수한 상황이 그 원인이다. 혼혈인은 출생 시부터 외모와 피부색의 차이뿐만 아니라 이들의 출생상에 개입된 윤리적 문제로 인해, 순수혈통주의의 단일민족으로 구성되어 있고 봉건적 윤리적 가치관이 뿌리 깊은 한국사회에서 거부되고 소외당하고 있는 것이다.

 

1992년 혼혈인에 대한 작업이 한참 진행되고 있을 때의 일이다. 촬영 준비를 하고 약속한 이영철(36세, 경기도 부평)씨를 만나기로 했다. 첫 만남이었는데도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던 사이처럼 편안하게 나를 대해 주었다. 혼혈에 장애까지 가졌으니 조금은 모날 거라는 만나기 전까지 가졌던 선입견을 일시에 잊게 만들었다. 태어날 때만 해도 건강했던 이영철 씨는 어린 시절 심한 감기몸살을 앓아 어머니가 집에 있던 감기약을 어린아이에게 먹였다고 한다. 


그런데 당시 약이 독했던지 심한 구토와 함께 전신마비가 왔다고 했다. (그 약은 미군부대에서 구입한 성인용도의 감기약이었다. )신체가 자유롭지 못한 그의 얼굴에서 풍겨져오는 따스한 눈길이 참으로 맑다고 생각했다. 한참을 바라보며 얘기하다가 나도 모르게 그의 눈망울 속으로 빨려 들어 가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때부터 그들의 눈빛을 카메라에 담고자 했던 것 같다. 시대의 아픔을 간직한 듯 슬프면서도 맑고 순수한, 그러나 때로는 분노의 눈빛까지도...그들의 삶속에 보고 배운 건 한국에서의 혼혈이라는 것이 개인적 문제가 아니라 역사와 시대의 아픔으로 우리 사회가 함께 풀어가야 할 과제라는 것이다.

 

1970년대 이후 한국사회는 경제의 비약적 성장을 거듭함에 따라 사회 각 분야별 복지에 눈을 돌려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1978년부터는 혼혈인 월정 생계비 지원사업을 하고 있으나 구호사업적인 성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그마저도 대한민국이 OECD회원국이 되면서부터 미국 펄벅재단의 지원도 끊긴 상태다. 미국정부도 이들의 이민을 공식적으로는 허용하고는 있으나 '한국전쟁의 영향'을 1951년 1월1일부터 82년 10월 22일 이전 출생자로 한정하고 여러 가지 까다로운 조건을 제시하고 규제함으로써 새로운 삶을 개척해 보려는 혼혈인들에게 또 하나의 좌절을 주고 있다고 한다.

 

이들에게 한국과 미국정부의 제도적인 대책이나 뒷받침이 필요한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그보다 더 급선무인 것은, 우리가 이들의 존재를 부정하거나 감추지 말고 이들이 전쟁이라는 인류의 부끄럽고 아픈 역사 속에서 생겨난 시대의 희생자라는 것을 인식하고, 이들에 대한 편견을 접고 혼혈인들을 진정으로 더불어 사는 우리의 이웃으로 받아들이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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