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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기 사진전 <The Poppy, 그 진홍빛 끌림>

정창기 사진전 <The Poppy, 그 진홍빛 끌림>

2007.03.08 ~ 2007.04.25 / 양평

2007.04.28 ~ 2007.06.15 / 청담

갤러리 瓦 WA에서는 2007년 올해의 작가로서 정창기 작가를 초대하여 그의 작품세계를 소개합니다. 정물의 소재로서 꽃을 밀도있게 작업해 온 정창기는 이번 전시를 통해 대상과의 내밀한 대화의 세계로 이끌어 줄 것입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Poppy 양귀비 꽃을 단일한 소재로 작업했는데 그에게 Poppy 양귀비 꽃은 세상을 바라보는 통로가 되고 있습니다. 한 대상을 바라보는 그의 다양하고 풍부한 시각은 대상을 이해하고 깊이 사랑하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원로 김장섭 선생은 작가 정창기의 작업에 대해 21세기 감각이라고 말합니다. 단순 명료하고 시적 음율과 존재의 투명함을 표현하는 그의 <The Poppy-그 진홍빛 끌림> 작업은 Poppy 꽃의 단순한 시각적 아름다움은 물론이고 당당히 존재의 이유를 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지에 그의 Poppy 꽃을 담은 대형 작품 20여 점이 소개됩니다.

정 창 기 <The Poppy - 그 진홍빛 끌림>

▶ 전통적 틀과 방식에서 벗어나 Poppy 꽃이 가진 본질적인 아름다움, 고유의 색과 형태, 구성과 조화 등을 자유롭게 표현.

촬영 기법 및 전시 방법

▶ 스트레이트 기법으로 촬영했고 한지에 잉크젯 프린트 방식으로 작업하여 캔버스 형태의 판넬 전시.

▶ 유리를 사용하지 않고 바니쉬(자외선, 습기 및 외부 오염 방지) 표면 처리.

작 가 N O T E

MOTIVE 나의 아내는 오래 전부터 집에 자주 꽃을 꽂아 놓았다. 꽃을 예쁜 화병에 담아 집안을 장식하였다. ‘on the table’의 꽃꽂이 사진은 어느 날 아내가 초봄의 들꽃들을 컵에 꽂아 놓은 것을 컬러사진에 담기 시작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시행착오를 거치며 꽃을 다루는데 많이 익숙해졌고, 꽃이 피고 지는 생리를 알게 되었다. 이번에 Poppy꽃을 주제로 정한 것은 Poppy꽃의 강한 개성에 끌려서이다. 그것은 다른 꽃이 흉내 낼 수없는 심플한 외모인데, 줄기만 있고 잎은 없고 색깔은 원색과 파스텔 톤으로 다양하다. 따라서 나는 줄기의 線과 꽃잎의 色에 집중할 수 있었다.

COURSE *1993년경 대형카메라로 정물 꽃을 소재 삼아 촬영, 흑백 플래티늄 프린트 제작 하지만 8 x 10 사이즈로 고정되어 아무래도 아쉬움 *1999년부터 약 2년 간 칼라 네가티브 작업, 화병에 자연스럽게 꽂혀 있는 정물로서의 꽃을 대상으로 “on the table" 작업 * 몇 년 전부터 poppy 꽃을 다시 찍기 시작했는데 이번에는 클로즈업 기법 사용 *꽃이 각기 다른 얼굴을 하고 구성, 혹은 조화를 이루고 있는 것을 표현 *2007년 이번 poppy 작업에서는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그 꽃이 가진 본질적인 의미의 아름다움, 색깔과 자태를 스트레이트하게 표현하였다. 그 전의 사진의 톤이 플랫했다면 이번은 아주 어두운 톤에서 밝은 색으로 넘어가는 계조가 변화무쌍하다.

정 창 기의 ‘Poppy’ 라는 정물 사

17세기 북유럽 화가들은 그림이 어떠한 중요한 주제를 다루지 않고서도 작품이 될 수 있다는 새로운 발견을 하게 된다. 이러한 발견은 소위 정물화(혹은 정물이 있는 일상) 등으로 나타나는데 말하자면 조용한 아름다움 그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미적 체험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확신으로 발전해 간다. 이러한 시대적 모색은 그 후 미술양식의 다양한 전개에 영향을 주면서 주제라는 것도 미술에 있어서 부차적인 것이 될 수도 있다는 새로운 개념을 이끌어 내게 된다.

탁자 위에 놓이거나 쌓여진 일상의 사물들이 그 일상적 물성을 떠나 ‘정물(靜物)’ 말 그대로 조용히 놓여 문득 불가사의한 가시적 체험, 즉 미적인 체험으로 뒤바뀌는 것, 이것이 17세기 화가들의 밝은 눈이 이루어 놓은 당시의 새로운 장면이었다.

정창기의 이번 개인전에 선 보이는 꽃은 Poppy라는 이름의 꽃이다. 줄기만 있고 잎이 없는 이 꽃은 그 심플한 외모만으로도 조형적이다. 93년경 ‘플래티늄 프린트’에 이어 99년 이후 ‘on the table’ 이란 제목으로 꽃을 소재로 한 감각적인 정물사진을 선보여 왔던 정창기 에게 이 꽃은 마치 심마니가 산삼뿌리를 발견한 것과 같은 것이 아니었나한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에는 온통 Poppy 꽃만으로 작품을 만들고 있을 만큼 그는 이 꽃의 매력에 빠져 있던 중이다. 대개 예술행위 속에는 감각, 테크닉, 지적인 사유, 논리 등이 작용하는 것이지만 어떠한 프로세스에 의한 접근이었건 작가의 작품해결능력, 다시 말해서 역량에 따라 결과물인 작품의 수준이 결정되는 것은 물론이다.

이미, 아는 사람은 다 알다시피 정창기는 이전 시리즈들을 통해 그의 작가적 역량을 증명해 내고 있었다. 그리고 그 두 시리즈를 통해 선택된 피사체들이 문득 정창기 표 아름다움으로 완성도 높게 우리들의 눈에 기쁨을 선사하고 있었다.

한줄기, 한줄기 꽃들을 배치하고 초점을 맞춰나가는 동안 이미 작가는 최종적인 사진의 아름다움에 대한 상상과 꽃들과의 교감을 “꽃을 다루는 데 익숙해” 졌으며, “꽃 한 송이, 한 송이가 다르게” 생겼다는 것을 즐거워한다고 내게 토로한 적이 있다. 이것은 꽃을 그냥 촬영의 대상으로 삼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넘어 꽃과의 대화를 통해 그만의 아름다움에의 체험이 참신한 눈으로 우리 앞에 다가와 그가 느꼈을 감흥이 어떠한 것이었는지를 느낄 수 있게 해 줄 것이라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그리고 바로 이 지점, 그가 느꼈을 감흥과 우리들의 시선과의 만남 속에 17세기 화가들의 그것처럼 순수한 아름다움 만으로의 감동이 정창기의 정물 사진에서 지탱될 수 있음을 확인하게 될 것이기도 하다. 물론 정창기는 21세기의 감수성으로 우리들 앞에 서 있지만 말이다.

지난시대 사진의 전통적 개념들이 전개되어 오는 동안 사진은 그 예술적 가능성을 보다 넓게 펼쳐 보이는 곳으로 많이 이동하고 있다. 정창기의 경우 새삼스럽게 사진의 개념을 이야기하는 것 보다는 사물에 대한 인식과 사진에 의한 감성을 어떻게 새롭게 다루어야 하는가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기에 이번 정창기의 ‘Poppy’는 또 하나의 정창기 표 정물사진의 방법론의 실험이 되고 있다고 해도 좋을 것 같다.

2007. 3월 김 장 섭(사진가)

정 창 기 (Chung, Chang-Ki, 1955년생)

중앙대학교 예술대학교 사진과 졸업 / TOKYO VISUAL ARTS 졸업

개인전 1990 제1회 개인전, 수 갤러리 (포트레이트) 1996 제2회 개인전, 서남 미술관 (on the table:still life) 1998 제3회 개인전, 담 갤러리 (포트레이트) 1999 제4회 개인전, Ellen Kim Murphy 갤러리 (still life) 2002 제5회 개인전, Gallery Lux (Flowers) 2006 제6회 개인전, Gallery Now (GUGU)

그룹전 1988 현대사진가8인전, 후지 포토살롱 1992 한국사진의 수평전, 서울 시립 미술관 1993 DMZ전, 서울 시립 미술관/ 관점과 중재전, 예술의 전당 1994 한국 현대 사진의 흐름전, 예술의 전당 1995 현대 아트갤러리 개관 7주년 기념전 1996 Art at home 전, 서미 갤러리/ Photography as it is전, 삼성 포토 갤러리 1997 서울 사진 대전, 서울 시립미술관 1998 July 7인전, 담 갤러리, 풍경98, 동아 갤러리 1999 한, 중, 일 사진 교류전, 후지 포토살롱 2000 판화미술제, 시립미술관 2002 판화미술제, 예술의 전당 2004 서울 아트페어, 예술의 전당 2005 ‘바다’전, 갤러리 라메르 2006 사진과 회화사이, 갤러리 선 컨템퍼러리 2006 ‘꽃’ 전, 갤러리 온

사진집 2002 사진집 <on the table> 출간, 타임스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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